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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경기 광주] 광주-중국 즈보시 청소년 문화교류 합동공연

언어가 달라도 

춤과 음악, 열린 마음으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 광주 그리고 중국 즈보시 청소년들


몇 달 전, 지난 여름 쯤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7월 말, 일 때문에 경기도 광주에 들렸다가 우연히 청소년 공연을 보게 됐습니다. 평소 청소년 문화에 관심이 좀 있어서 지켜보게 됐고, 무엇보다 이 공연이 눈길을 끈 것은 한중 청소년들의 합동공연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한참 한반도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분위기가 안 좋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과 무관하게 민간에서의 청소년 문화교류는 지장이 없으니 다행이다 싶었고, 한중 청소년들은 서로에게 어떤 마음을 갖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공연에 관심을 갖게 했습니다. 




■ '도자기'로 통하는 서로 닮은 두 도시 그리고 청소년들 


공연은 경기도 광주시와 중국 즈보시의 교류 프로그램의 하나였습니다. 광주시와 즈보시는 ‘도자기’라는 공통점이 있는 도시입니다. 광주시는 조선시대 왕실 도자기를 만들던 ‘분원’이 있는 곳이고, 매년 도자기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즈보시는 중국의 공업도시로 중국 내에서도 ‘도자기의 도시’로 통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 도시는 2002년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광주시와 즈보시는 청소년들의 홈스테이 교류였습니다. 이날 공연도 광주시와 즈보시 청소년들의 교류 프로그램 중 하나였습니다. 




지난 여름 열린 경기 광주-중국 즈보시 청소년들의 문화 교류 공연 


이날 공연은 광주시 청석에듀시어터에서 열렸습니다. 공연의 시작은 중국 즈보시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즈보시 청소년들은 전통 악기 연주로 차분하게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기타 연주와 노래 공연 등을 이어갔습니다. 공연을 하는 즈보시 청소년들의 모습은 꾸밈없고, 수수했습니다. 그 모습처럼 공연도 순수한 느낌이었습니다. 




국적은 달라도 춤과 음악으로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다


이어서 광주시 청소년들의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광주시 청소년들의 공연은 단연 K-POP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세련된 모습으로 TV속 가수들처럼 춤과 노래, 랩을 구사하는 모습이 마치 아이돌 콘서트장에 와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광주시와 즈보시 청소년들은 서로 언어는 달랐지만 ‘음악’으로 하나되면서 서로의 공연을 즐겼습니다. 자국 친구들의 공연보다 서로의 공연에 더 큰 함성과 박수를 보냈고, 핸드폰을 꺼내 공연 모습을 열심히 촬영했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로 급격히 얼어버린 양국의 모습은 광주시와 즈보시 친구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랜 세월 교류하며 공감대를 형성해왔고, 이번 홈스테이를 통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면서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중소년들의 케미 폭발!! '한중 청소년 합동공연'


광주시와 즈보시 청소년들의 공연이 끝난 뒤에는 본격적인 합동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합동 공연 역시 노래와 춤이었습니다. 양국 청소년들은 만국 공통어인 춤과 노래로 하나가 되어갔습니다. K-POP에 맞추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기도 했고, 귀에 익숙한 팝송을 부르며 합동 공연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합동 공연 때는 양측 청소년들이 함께 무대위에 올랐는데, 누가 광주시 청소년이고 어느 쪽이 즈보시 청소년인지 전해 구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그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공연이 모두 끝나고, 양측 청소년들의 소감을 들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들 역시 언어가 달라 합동공연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막상 공연 준비가 시작되자 서로 통하는 것을 느꼈고 큰 어려움 없이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류 기간 내내 서로를 세심히 챙겨주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모습에 감동하고, 고마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청소년들 답게 그 사이 금방 친해져서 SNS 계정도 서로 교환하면서 계속 연락을 주고 받기로 했다고 하네요. 서로에 대한 편견이나 이해관계에 얽메여 있지 않다보니 금방 친해지고 마음을 열 수 있었던 모양입니다. 


즈보시 친구들이 광주를 방문한 뒤에는 광주 친구들이 즈보시를 방문합니다.(아마 지금쯤은 이미 다녀왔겠네요^^) 그렇게 서로의 터전을 방문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쌓으면 그만큼 신뢰도 더욱 커질 것입니다. 


이날 공연을 보고 나니, 앞으로 즈보시와 광주시 청소년들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그 멋진 모습이 무엇일지는 앞으로 관심을 갖고 더 지켜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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