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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로 살펴본 동네와 마을의 차이

아무리 생각해도 전 '마을'보다는 '동네'라는 말이 익숙하네요. 어려서부터 '너네 동네는 어디야?', '우리 동네에는 말이지...' 하면서 '동네'라는 말을 많이 써왔으니까요.


그런데 동네만큼이나 많이 쓰는 말이 '마을'입니다. 둘다 외래어는 아니기에 별 차이 없이 사용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마을'이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되더군요. '마을 만들기', '마을 미디어' 등등등~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동네와 마을. 도대체 무슨 차이인지. 그게 너무 궁금해서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출처 =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국립국어원의 메뉴를 살펴보니 '질의 응답'코너가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메일을 보내보려다가 질의응답 코너가 있길래 여기에 질문을 올려야겠다 싶었습니다. 질의 응답 코너 중 '온라인 가나다'는 어문 규범, 어법, 표준국어대사전 등의 내용을 문의하는 곳이었습니다. 우리 말이 좀 어려워서 늘 머리털을 쥐어 뜯는데, 앞으로는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와 좀 친해져야겠네요.


암튼,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의 온라인 가나다를 발견하고 다짜고짜 질문을 올리려다가 잠깐 참았습니다. 이미 올라와 있는 내용이면 홈페이지 운영자가 얼마나 짜증이 날까요. 그래서 검색을 했습니다. 이것 저것 검색을 하다보니 이미 저와 같은 궁금증을 갖고 '동네, 마을'의 차이를 질문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분은 저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마을, 동네, 지역'의 차이를 물었더군요.


그리고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출처=국립국어원 홈페이지>


뜻만 두고 생각해보면, 마을을 쓰건 동네를 쓰건 큰 문제는 없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난 이걸 읽고, 블로그 이름을 '우리동네 의왕시 내손2동'에서 '우리마을 의왕시 내손2동'으로 바꿨습니다. (이렇게 중간에 막 블로그 이름 바꿔도 되나? ㅡㅡ)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의 답변 중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동네를 자기가 사는 집의 근처로 제시'한다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우리집이 의왕시와 안양시의 접경지역이면 안양시도 우리동네가 되는건가? 일단 패스하고 좀 더 답변을 살펴보니 '동네'와 '마을'이 기준이 달랐습니다. 


답변에도 설명되어 있지만 '마을'과 '동네'는 의미 기준(초점)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게 뭔 말인지 여러번 읽으며 나름 곰곰 생각했습니다. 맞게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 동네는 <'자기'가 사는 곳> 즉, 자신이 기준이 되는 것과 달리 '마을'은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 즉, '우리'가 기준입니다. 우리, 공동체... 그런 의미가 '동네'보다는 '마을'에 좀 더 강한 것 같습니다. 


마을은 주로 '시골'에서 사용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뭐 그렇다고 서울에 마을이 절대없는 것은 아니지요. 저도 예전에 서울에 살때 '00마을'하고 불리기도 했고, 서울의 유명 명소 중에서도 '마을' 이름이 들어간 곳들도 많지요. 도시화가 진행되기 전에는 서울도 다 '마을' 이라는 개념으로 살았을테니까요. 


블로그는 '혼자'하는 것이니 '동네'라고 표현해도 큰 상관없을 것 같았지만, 언젠간 이 블로그를 통해 제가 살고 있는 내손2동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공간을 꿈꾸기 때문에 '마을'로 과감하게 바꿨습니다. 어찌보면 사소한 이 단어 하나 때문에 이렇게 끙끙거렸다니 참 허탈하지만 그래도 뭔가 숙제 하나를 끝낸 것 같아 후련하기도 하네요 ㅋㅋ 


'마을'과 '동네'의 차이를 조금 이해하고 나니, 문득 또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요즘 관심을 두고 있는 '마을 미디어'인데요, '마을 미디어'는 과거에 말하던 '지역 신문'과는 어떤 차이를 가진 것일까요?

이건 국립국어원이 해결해 줄 것 같지 않고, 알 듯... 말 듯... 합니다만 좀 더 자료를 찾아보고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네요. 


우리 마을 내손2동. 음... 아직 좀 어색하지만 어쨌건... 내손2동은 좋아요^^~!